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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2009/03/15

지금 같이 MB를 까고 DJ와 노무현에 대한 비판과 애정을 이야기하는 이 사람이 진짜 나와 정치색이 같은 사람일까 그냥 처세가 좋은 사람일까 부담되는 순간이 있다.

정치색이나 계급적 동질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동류의 시공간을 공유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사실은 그냥 처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저 인생의 어느 순간에 도움이 될 것 같았던 사람 중 하나였던 것이다.

지금 나의 위치는 그다지 잘나가지도 않는 열등감 많은 보통 샐러리맨이다.

나의 사용가치는 이제 남은 것이 별로 없고 그들은 나에게서 멀어졌다.

나의 시니컬한 해학이나 변하지 않는 계급적 정서를 불편해하고 그것이 정녕 단순한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할 지라도 나의 두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간간히 묻는 근황은 나의 이용가치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체크하고 기회비용을 산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릴레이션 유지 행위 일 뿐이다.

종종.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던 386 선배들의 일부가 제 나름의 논리적 근거와 가치관에 대한 정당성을 기만하며 변절하는 모습을 본다.

물론 정치인만을 말하는 것도, 정치색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계급의 수평적 동무 관계를 파괴했다 이해득실과 계급적 우열만을 남겼다.

그래서 나는 부함장과의 술자리를 그리워한다. 우리 오뎅이나 먹으며 이연희와 김연아와 김태희와 연예이야기나 하며 찌질력의 자웅을 겨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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