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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캔

2018/10/31

북스캔을 위해 절단 후 다시 제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복사실 알바 (20년전 캐논 NT5060 전문) 출신으로서 말씀드리면 휴먼 뽜워로 가능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안 자르고도 잘 복사됩니다.. 일단 실리콘 손가락 골무를 착용하시고 복사기의 기능 중 펼쳐진 두 쪽을 한 쪽으로 복사하기 기능을 선택하면 펼쳐진 책의 두 쪽이 각각 따로따로 복사가 되고요, 여백 기능을 사용하시면 책의 가장자리와 중심 부분의 지저분한 음영을 복사기가 알아서 제거해주고요, (복사기에 페달이나 연속 복사가 있어야 편함) 책을 엎어둔 채로 손만 넣어서 슥슥하면 기계적으로 계속 진도 뽑을 수 있고요 이렇게 A4로 복사가 완료되면 요즘 복사기는 스캔 후 공유 폴더에 저장 기능이 되니까 A4를 복사기 상단의 피더에 추려넣으시고 스캔을 따락 때리시면 됩.... 시간은 금이고 금으로 반도체를 만듭니다. 그냥 사람 쓰세요. 떡제본은 동네 복사실에 맡기는게 순리이나 집에서도 본드 제본은 가능합니다 일단 재단기로 잘라야 하지만 우리는 재단기가 없으므로 그냥 잘 추려서 세워놓고 끝단에 커터칼로 스크래치를 낸 다음 대지표 본드 (일명 고무풀)을 듬뿍 칠한다음 (제보 수정 : 붕대를 붙이고) 무거운 걸로 하루밤 눌러두시고 다음날 표지를 재단해서 같은 본드로 붙이면 됩니다.. 복사실들이 다 그렇게 했습니다. 떡제본은 쪼개질 수도 있는데 본드 제본은 유연성이 있어서 좋은 면도 있습니당...

다시 한번 FBI:워닝 1. 돈으로 시간을 사세요 2. 오래된 기술서는 버립니다. 3. 버리기 아까우나 버려도 될 책은 표지와 목차를 찍어두고 버립니다. 4. 바이블류는 일단 놔두거나 창고로 보내봅시다. 5. 버리고 또 버립니다. 6. 정 못 버리겠으면 인스타나 페북에 가져가라고 올립니다. 7. 이유가 생기면 몽창 모아 버립니다 (예: 신경숙, 공지영) 8. 또또또 버립니다. 9. 북스캔 하지 마세요 제발


문예 계간지들과 기타 소설집중 일부는 Maro Jun 님께 뉴턴지 모음은 박성철 님께 그나마 생존한 CD들은 손상목 님께 갔군염... 저도 화장실 두 개 있는 집에 상부장이 없는 주방과 이케아 책꽂이로 깔맞춤하여 20세기 소년을 칼정렬 해둔 서재를 갖고 싶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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