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고 어떤 툴과 방법론을 가져와서 해보니까 뭐 좀 거 좀 이게 좀 이상하다 싶을 때 사람들이 말한다.
"그거 제대로 안 해서 그래요"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이 없어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거죠"
.... 라고 하는데 그거 반은 음모에 걸려든 것임. 제대로 하기 어렵고 제대로 알려면 알게 너무 많고 그래서 잘하기 쉽지 않으니 잘못하고 있는 거.
게다가 세간의 평이 이것이 좋은 것이고 앞서가는 것이고 훌륭한 것이다라고 말하기에 섣불리 비난 비판 하지 못하고 자기 비판으로만 흐른다.
"우리 문제죠."
.... 아니라니까? 남탓 좀 합시다. 우리가 실력이 없지! 경력이 없습니까??!! 팀을 자신을 믿어보세요.
....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고인물이 되어 썩어버렸다. 동료들은 떠나갔다.
코인이나 살껄.
- 신진철 회고록 2050 -
....
FGI 돈 주고 사람들 불러다가 인터뷰도 하고 제품 실사용 하는 걸 지켜본 적이 있다. 설문 설계에 의견도 일부 준 것 같은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다. 어쨌든 FGI는 종종 진행됐다. 우리 제품 써보시고요, 소감을 말씀해주시고요.... 그리하야 돈 주고 모신 분들이 이런다.
"아... 진짜 훌륭하고 좋은데... 제가 부족해서 잘 못 쓰겠네요"
돈 주고 모셔왔으니 나쁜 말을 못하는 거다. 첨단 제품이니까 이것은 미래다. 나는 현재이고. 그래서 나쁜 말을 못한다. 우리는 첨단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단지 내가 뒤쳐졌을 뿐.
"아니에요. 우리 제품이 후진거지. 님의 잘못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