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특할때, 동갑내기 3인방 중 나만 가난했다. 내가 소주방에서 디아블로 김치찌개 같은 걸 먹고 있을 때, 다른 둘은 툭하면 어디 나이트가서 룸잡고 놀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커뮤에 선수들이 있어서 자기들도 거기선 쪼렙이었다고 했다.
여튼 웨이터가 여자들을 룸에 데려오면 선수들이 현란한 혓바닥 드리블을 했는데, 내 동기 두 놈은 이빨에서 밀렸던 것 같다. 말도 못 하고 쭈삣거리다가 마침내 몇 마디 꺼내자 바로 갑분싸가 됐다고.
그러자 같이 있던 선수가 왈. "아 얘 미국서 엊그제 들어와서 한국말 잘 못하니까 이해해."
그리하여 영어를 못하는 내 동기는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왔다고.
말을 해도 안 해도 빵꾸가 난다는 뉴스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