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문화_

다빈치코드

2008/07/07

베델스만에서 1권 합본짜리로 읽었음.
좀 팔리니 쪼개버리네 -_-;;

...

전 세계 베스트셀러임.

시온 수도회, 프리 메이슨, 성당 기사단 등등의 음모이론을 다루고 있다. 어둠의 가쉽거리를 늘어놓으며 유치찬란한 메세지를 담은 미스테리 물은 아니다. 엑스 파일처럼 "나도 모름;;" 하는 식도 물론 아니다.

이미 검증된 유력한 증거들(저자의 주장)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소설 자체가 지적이고 문화적이다. 게다가 서평을 인용하자면 무려 "블록버스터" 소설.

책을 3%쯤만 읽어도 이미 한국 기독교의 발끈거림이 떠오르는 뉴에이지 계통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에반게리온이나 나디아가 유행하던 시절에 오타쿠들의 자료들까지는 말 할 것도 없고, 사해 문서, 이단 성경들에 담긴 내용들은 대강 주워들은 바가 있는 편이라. 여기 나온 내용이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자주 언급하는데.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부터 시작한 과학사 책 첫 머리에 인용되는. 수메르 신화의 길가멧쉬 서사시와 같은 고대 신화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는 이런 기독교 입장의 "뉴에이지적 증거" 들은 너무 흔한 세상이라.

그 자체를 물병자리의 시대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나 자신은 특별히 종교가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 등장하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 어렴풋이 인지를 하려고 하지만 결정적인 과학적 단서가 없으므로 모두 다 유보하고 있다는 식의 불가지론자에 가까운 것 같기도. 아니 뭐 그렇게 거창한 생각 조차가 없다.

폴리스 스토리 2에서 성룡이 사이비 교주에게 "내 종교는 돈이다" 라고 외치며 열기구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강렬했던 기억이 있어서 "내 종교는 돈이오" 라고 말한 적은 몇 번 있다. 부끄럽다.

그러나 저러나 이 어이없는 결말은 뭐냐. 600페이지를 달려온 보람이 없다.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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