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문화_

조윤

20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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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찬란한 시완레코드.

완벽한 컨셉 앨범의 구성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CD시절에는 일단 플레이 하면 전트랙 무한 반복을 주로 했기 때문에 컨셉 앨범들은 지금에 비하면 더욱 더 독특한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굴레소리로 시작하여 인류 혹은 한 인간의 운명을 관조하듯 읊조린다. 이 흐름은 마침내 수미상관적 결말에 이르고 주술과도 같은 염불소리를 백워드마스킹으로 들려준다.

염불소리는 거꾸로 흐르고 인류의 마지막, 혹은 주마등과도 같은 환영을 표현하다가는, 이윽고 염불하는 승려의 머리를 관통하는 총알이 감상자의 귀를 동시에 관통한다.

총소리와 함께 감상자는 공상의 세계로부터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 인간의 인생을 담은 느낌이 든다.

음악의 흐름은 위에서 말한 염불, 굴레소리와 함께 회상으로 들어가고, 회상은 인생을 더듬어 간다. 출생, 성장, 사춘기, 갈등하는 청춘을 지나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현재로 이끌어온다.

마지막 트랙까지 당도하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인생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한 소리의 향연이 펼쳐지고, 그 향연이 끝날 무렵에는 염불하는 승려의 머리를 관통하는 총알 소리를 들려주어 최면과 회상에 빠져있던 감상자를 현재로 돌아오게 하는 플롯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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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코지" 라고 하면 바람곶 정도로 해석이 되기도 하고 노래를 듣고 있자면 바람이 몰리는 곳 정도로 해석 되기도 한다.

"코지" 라는 단어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96년 일이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조윤은 제주도에 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못 다루는 악기가 없었고, 그 범위는 세계 민속악기를 포함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음악적 은둔자였던 모양이다.

홀연 떠나버린 후 보헤미안을 자처하며 음유시인이 되버린 이상은이 오버랩된다.

또한 그는 모든 소리의 하모니에 지극한 호기심과 집중력을 가진것 같다. 소리 자체에 집착한다는 점에서는 반젤리스와도 비슷하다.

혹자는 난무하는 소리의 욕심 많은 아마츄어적 짬뽕이라고 이 앨범을 혹평하기도 하였으나 뜨내기 감상자인 나에게는 조화롭고 신비로운 하모니로 들리니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이 앨범을 소장하고 있음을 자랑거리로 여기는데 주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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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아이리쉬 기타 느낌의 연주는 언제나 무미건조한 관조의 느낌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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