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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2009/02/08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연금술사 Alchemist

지중해권 언어의 이름. 또는 중남미권 언어의 이름. 또는 불어권 언어의 이름. 또는 인도의 작가들은 뭔가 있어 보인다.

그 명성만큼 무언가 철학과 성찰이 얄딱꾸리하게 서술되는 심오한 소설일까 싶어서 일단 쫄고 시작했으나 짧은 내용에 긴 여정을 꽉찬 성찰로 재미있게 담고 있다.

주옥같은 대사의 홍수로 그 면면을 모두 옮겨오긴 힘들고 책의 후반부에서 부터 몇 페이지를 갈피 해 놓은 것이 있어 베껴놓는다.

"신께서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잘 보여주시지 않아. 한 가지 예외란 바로, 미래가 바뀌도록 기록되어 있을 때를 말하지."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 는 게지.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 뜨기 직전"

"사물들은 수많은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저는 낙타의 울음소리가 처음에는 그저 낙타의 울음소리였다가, 다음에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바뀌고, 마침내는 다시 한낱 낙타의 울음소리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뻔한 자기성찰용 우화의 전형일 수도 있으나 작가는 이름값을 한다.

그저 도식적인 "자아실현"의 여러 스테이지들의 이벤트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폼나게 제시한다.

특별히 내가 지적하여 수긍하는 부분은 배움에 대한 것이다.

스승은 방향에 대한 힌트를 줄 뿐. 오만에 가까운 배움에 대한 자기 중심적 관점이 오히려 성공하는 인생에 잘 들어 맞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펴 놓고 정해논 분량을 뚝딱뚝딱 해치워 나가는 공부법이나 지식전달 체계로서의 교육과정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대가들의 어떤 "특별한 무엇"을 가난한 나의 두뇌속의 데이터랑 비교하여 데이터를 획득하는 문제냐 아니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생의 역사를 접근해 보자는 주의다.

꽂아넣는 카트리지처럼 지식이 꽂혀나가봐야 효용성 있는 통합과는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대가들은 모든 방면에 있어서 전공 이외의 부분에서까지 대가스럽다는 말이 그냥 회자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대가들의 어떤 심지는 은근히 농축되다가 찰나의 순간에 해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배움에 끝이 없다라는 공리에 따르면 해탈한다고 완성하는 것도 아니지만.

다음 레벨로 오르기 위해서 다시 레벨노가다를;;;

내가 학문적 권위에 대해서 특별히 주눅들지 않는 이유도 비슷한데 그건 내가 능력이 될 때 거론하기로 하고.

아직은 귀차니즘과 오만의 비빔밤.

자기합리화만 하지 말고 표지를 살펴봐야지.

"막크툽"

모든 것은 정해져있다는 이 말은 내뱉어 질 때마다 운명론 적인 그 본연의 뜻과는 달리, 반성과 성찰과 미래 개척에 대한 의지를 강요하는 딜레마에 빠져버리는.

어떤 주문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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