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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카

2009/06/30

에바시리즈에서 새로운 창조를 찾긴 힘들다. 90년대 재패니메이션계는 오타쿠에 의해서 편식적 침체를 맞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90년대 재패니메이션을 총집대성 하고 판을 엎고 다시 부흥을 불러온 것이 에바라는 해설이 많다. 가이낙스의 특기인 패러디의 총집체라고.

배틀스타 갤럭티카 시리즈 역시 새롭다기 보다는 20세기 SF고전들에서 이미 인용됐던 소재들을 완성도 있게 총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상력의 한계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아서 클라크, 아시모프등 20세기 천재들이 이미 무수히 많은 상상력의 결실을 내 놓은 바 더 이상의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기는 힘든 정체의 시간이 찾아온 탓이다.

결국 배틀스타 갤럭티카 각각의 장면들은 무엇인가의 인용과 패러디라고 할 수도 있으나 연출과 플롯의 완성도가 높고, 인류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줬으니 걸작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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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출자가 나선 카프리카 시리즈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미 시로우마사므네 원작 공각기동대나(극장 1,2, TV 포함) 재패니메이션에서 무수히 인용했던 싸이버펑크 소재를 또다시 차용하고 있기 때문.

카프리카를 20분쯤 감상하자 딱 든 생각은 어. 이거 레인이네. 시리얼 엑스페리먼스 레인이 떠올랐다.

연출자는 성패의 기로에 서 있으나 패에 운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잘해봐야 본전이다. 불세출의 명작들이 비슷한 소재로 흔하기 때문.

세기말의 유행은 이미 지나갔다. 와따시와 다레? who am I? 나는 누구?

앞으로 시즌 1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으나 와이어드와 오프라인의 자아 정체성 혼돈에 관한 싸이버펑크물이라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나의 기대를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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