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한국허세연구소_

완장

2019/03/13

보수 진영에서 완장 채워다가 갖다 쓰기 젤 좋은 사람이 누구냐. 바로 자수성가 엘리트다. 이너써클 회원증 딱 주고, 가능하면 완장도 하나 착 채워주면 기가 맥히다는거. 자수성가 엘리트라는거슨 일단 "성가"를 했지만 유지비 메꾸기가 벅차다. 계속 "자수" 안하고도 완장 안 뺏기려면 유지비를 싸게 가져가야 하는데 이게 보수의 코드랑 맞다. 아니 내가 으뜨케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저눔들이 꽁으로 나랑 비슷한 계급 딱지를 붙일라 그래?!!! 노력하는 자만이 여기에 설 수 있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아닌가! 나는 진정 내 노력 만으로 여기까지 올랐당게롱!!

(...라고 하지만 나이먹어봐라 운빨이 얼매나 중요한지...)

그런데,

좌측으로 가는 자수성가 엘리트들도 비슷한거슨 매한가지여서 아니 내가 으뜨게 여기까지 왔는데 고급진 두뇌의 나의 촛불과 술 마시러 나온 저눔들의 촛불이 같은 한 표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노무현이도 대통하는데 나는 왜 ㅅㅂ.. 한다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먹고사느라 바쁜 엽전들도 비슷한 거슨 매한가지여서 아니 나도 먹고 살기 바빠 죽것는데 어찌 저 찌질한 가난뱅이 새끼들과 나의 포지션의 경계를 흐리멍텅하게 흔들어버릴 수 있능가? 일베 못 잃어 운지 못 잃어..!! ...하는데,

그럼 나는 우째야 하는가..

일찌기 철산동 보보스 오피스텔 베란다에서 먼 야경을 흐리멍텅 바라보며 담배를 피다가 하.. 롯또는 언제 맞노 이라미, 대우주의 진리인 Bruno Yoo가 뒷통수를 쌔리며 가로되, 니 놈은 나의 계시로 신흥 종교를 창시하여 일베를 구제하라. 그 이름은 안빈낙도교로 짓는 것이 좋겠다. 이카미, 그 찰나 손창호 (Changho Son) 거사께서 ㅂㄹ를 탁치며 선언하는 것이었다.

"나는 조종사가 되어 세계를 누빌 것이다. 너는 에바에 타서 방바닥을 누비도록."

.. 라고 선언하시니 그 선언이 눈 앞에 증강현실로 펼쳐지고 오대양 육대주가 보보스 오피스텔에 렌더링 되는 순간,

제갈호준 (Hojun Jaygarl) 피췌디께서 환상 속의 그대를 거두시고 말씀하시었다.

"얘들아 베란다 추워 짜장면 불겠다 언능 들어와 담배는 좀 사때라 내꺼 핀 놈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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