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 청춘은 갔고.
7시 기차를 타고 떠난 그 플랫폼엔 여전히 최승자와 신경숙이 꽂혀 있을 터이다.
개같은 가을의 시절은 도통 잊은 채 건조한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시절.
최승자 신작이 나왔다. http://dodaeche.com/1846
명동 한 구석 다다미가 깔려있던 찻집에서 읽던,
개 같은 가을이
사랑하는 손
소제목들을 제대로 안 읽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꽁트제목은 아닌 것 같고 편집자가 지은 제목 같습니다. ^^; 전체적인 내용 또한 그러합니다. 그렇다고 교훈적인 책, 자기계발/개발서, 우화집, 톨스토이 소설 같은 류는 아니고요..
가을 태양이 질때 풀냄새 올라오는 들길에 안자서 자전거와 소달구지가 지나가는데도 가만히 안자서 내혼자 내 입을 열어따 다다따를 하만서 놀때가 만아따. 내가 말해따. "그카지 마래이 그카만 우야노" 내가 답해따. "니 머라카노, 그카는게 머가 어때고 어때서?" 또 내가 말해따. "그카만 안된대이 그거는 나쁘대이" "내는 그러케 생각안한다. 그기 머가 어때가. 내는 그칼란다" 내가 또 말해따. "정말로 말 오지기 안듣네. 머 이런기 다 인노" 내가 말해따. "안그카만 우얄낀데, 우야만 조캔노" 이러케 안자서 그런 혼잣말을 뱉으미 시간을 보내따. 사실 그카만의 그카만은 실체가 엄따. 그냥 머 이런거 저런거 다를 합해가 그카만이 나와따. 따지고보만 사는거씨 어떤 소유가 이떤가. 마음을 얻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만물로부터, 만물들을 향해가 그 마음을 얻을라꼬 발버둥치는것 아니겐는가. 아니가? 그라만 내게 말해도고. "그카지 마래이 그카만 우야노"라꼬.
통신에만
와따카만
보테아자씨
보테저널에서 펌.
갑갑해도 할 수 없는.
최선의 사회성은 무관심과 나태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http://mogibul.egloos.com/3456043
이제와서 기억나는 것은 제목 뿐이지만,
"먼 그날 같은 오늘", "거리의 악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여성스럽고 감성적인 문체, 섬세한 관찰력과 묘사가 특징이었던 것 같다.
봄이면 찾아오는 사춘기 돌파용으로 적당한.
한수산은 지금은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있던 시절.
끌려가서 맞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i ··· 00192578
한수산 필화사건이란 다음과 같다.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 ··· Dtop_hty
참 좋은 세상이다.
블로그에다가 이런 글도 다 쓸 수 있고. 언론탄압이라고 꿍얼댈 수도 있고.
http://blog.daum.net/jhsct2/13209287
난쏘공 100만부 돌파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 ··· 002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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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일명 "난쏘공"
나도 두 번쯤은 읽은 것 같다.
이제 겨우 100만부구나. 29년만에.
그 보다는 훨씬 많이 팔렸을 줄 알았는데.
정치이야기는 됐고.
난쏘공의 문학적 가치라든가, 시대의 아픔이라든가,
도시 빈민가 삶에 대한 슬픈 스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려던 참에,
논술강사들의 단골 소재라든지,
필독 도서로 지정되어 주요 지문만 발췌 암기되고 있다는 이야기에 참을 수 없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소설 속에만 존재했을 뿐이었지만,
이웃집 담 넘어 고기냄새를 맡기 위해 서성이던 산동네 꼬맹이들의 눈망울이 눈에 선하다.

늙어가는 아내와의 노동
- 정성수 -
늙어가는 아내와 나의 노동은
일당산 나무집 의자 위에 앉아
폭죽처럼 날아오르는 아침 새떼를 향해
손뼉치는 일
추억 속으로 돌아 가는 길
지우는 일
저녁이 올 때 까지
상처받은 별들의 실밥
풀어내는 일
06.01.28. 곰지기 계곡에서
아내 강현순 도자기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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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곳. 곰지기 계곡.
갤러리 펜션 사장님은 등단 시인이고 사모님은 도예가이다.
그 분들의 삶의 자취에 대한 자그마한 경의를 표현해 드리고 싶어서,
사장님, 사장님 하던 호칭은 어느새 선생님. 정선생님 하며 이야기 하게 되었다.
깊은 밤 벌레 소리.
실개천 물 소리.
술잔에 잠긴 달.
또. 한잔. 마시자. 한 잔의. 추억.
Minolta Dynax 5D, Sigma 17-70, 양동, 2007.08
외딴 방.
창백한 모니터 앞에 앉아 그녀를 추억합니다.
한동안 신경숙 작가에 한참 빠져 있었지요.
신작가가 쓴 단편이 들어있는,
이상문학상이며 현대문학상이며
무슨무슨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우수 단편이며 하는 연말/연초의 작품집들까지.
지금에 와선 세월도 흐르고 책도 별로 안 읽고,
신경숙의 소설과 그 시절의 몇몇 여성 소설가들의 단편들과 기억이 뒤섞여.
작은 풍경들로 미분되었다가는.
먼 오래전 7시 기차역 같은 추억으로만 남았습니다.
그녀들의 이런 저런 삶의 흔적이 이 책 저 책에서 스며나와서는,
정읍 어딘가에 있을 신작가 고향 마을의. 어느날 오후.
버스가 막 떠난 먼지가 자욱한 신작로의 정경부터 시작되는 거에요.
그 모든 것은.
기차는 새벽에 떠나고 외딴방의 슬픔은 깊었고.
그늘은 아름다웠고. 겨울우화나. 풍금이 있던 자리...
너무나 단편적이고도 유아적인,
이를테면 사춘기 문학소녀적 치기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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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서정적인 필치를 가진 한수산의 소설에 잠깐 빠진적이 있었어요.
한수산 작가의 "거리의 악사" 라는 소설에 "서하" 라는 여자가 나와요.
그 시절에는 깊은 슬픔의 "은서"와 "서하", 그녀들의 어떤 무언가에 집착해 있었는데.
지금은 무엇이었는지 조차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젊은 무언가를 그 시절에 놓고 와 버린 것 같은 억울함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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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방"은.
문학동네라는 계간 문학지에 연재로 실렸더랍니다.
그래서 저에겐 외딴방의 단행본이 없어요.
누군가에게 선물한 기억이 있는 듯 한데. 사실은 그 누군가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사실은 외딴방이니 신작가니 하는 기억들이 어떤 우울한 공통적 수렴점을 가지고 있어서.
말 그대로 봉인된 기억이랄까.
몇 줄을 쓰는 동안 흐릿하게 기억이 배어오는데.
지금은.
어떤 우울이었는지조차, 당최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에요.
아무렇지도 않다니. 신기한 일이죠.
청춘의 무엇인가를 그 시절에 놓고 온 듯한.
2그람쯤 억울한 낡은 태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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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시간이 흐를 수록 미화되는 법이라죠"
애니메이션 "AREA88", 비서의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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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마디 쓰자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기억들이 줄줄이 밀려옵니다.
연극배우 손숙이 "깊은 슬픔" 광고에 썼던 한 줄의 감상평이 떠오릅니다.
"봄을 탄다" 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저는 이제 봄을 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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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은 TV에서 신작가를 본 기억이 납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독자들과 작가가 만나는, 요즘에는 사라진 어떤 독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때 신작가가 나온적이 있었죠.
무언가 촌스런 보라색 고리바지를 입었던 것 같은데.
술술 굴러가는 스토리 텔러로서의 면모와는 다르게 그냥 조용조용 했지요.
누군가. 평론가였던가.
"은서"라는 이름에는 두 남자 "완"과 "세"가 들어있다 하였습니다.
신작가의 인기는 생각보다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문체주의자라서 알맹이의 깊이가 부족한 게 없느냐는 세간의 일부 비평에
나름대로 대항할 논리를 궁리하던, 기분이 몹시도 상해있던 나의 스무살이 거기에 살고 있었습니다.
신작가는 그 즈음에 최명길이 DJ를 보던 어떤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습니다.
그걸 또 녹음 한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만 해도 FM을 녹음하고 포켓가요를 사서 보던 귀여운 시대였지요.
"아름다운 그늘"에는 라디오 DJ를 하는 여주인공이 나옵니다.
저는 나름대로 생각하기를,
이런 경험들로부터 모티브를 받지 않았나 추측하는 놀이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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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이러 시간은 흐르고 신작가가 문학동네 어떤 관계자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집안에 굴러다니던 "버스, 정류장" 이라는,
옴니버스 소설집에서 우연히 그녀를 발견하거나.
애인을 기다리는 서점 속에서 신작가의 새로운 소설집들을 보고.
인연은 때때로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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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증발되버릴지도 모르는 젊은 무언가를 희미하게나마 글로 남기는 일은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풍금이 있던 자리"를 생각하며. 그런 분위기를 흉내내려 했었나 봅니다.
지금 훑어 읽어보니.
어이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왔으니 이것으로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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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버스가 막 떠난 후. 그 뿌연 먼지를 볼 적마다.
정읍 어딘가에 있을 신작로를 떠올립니다.
그럼 이만.
어린시절에는 소년소녀 문학 전집을 읽었다.
빨간파란 금박 옆줄이 있었던.
모파상 단편, 삼총사, 기암성, 몽테크리스토 백작.. 소공녀..
그 시절에도 톨스토이는 재미가 없었다.
계몽적인 메시지를 지나치게 전면에 내세운 탓이다.
"하느님의 뜻으로 착하게 살면 된다."
나이를 먹으니 더 재미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 세상에 이런 질문 하면 당근 "돈" 이라 하겠지.
사회적 배경을 보자면,
톨스토이는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꿈꾸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노동의 가치를 신성히 여기고, 재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특히 토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만큼 부자와 지주들은 절대악으로 그려지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상적인 사회주의의 완성을 위한 필수요소로서, 러시아 카톨릭의 종교적 신앙심을 생각했던 것 같다.
톨스토이는 경제학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세상이 펼쳐질지 상상도 못했겠지만.
그 시대 지식인들은 애덤스미스든, 톨스토이든, 저마다의 자유와 저마다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었나 보다.
사족.
오늘 버스 정류장에서 본 김구 선생 말씀.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꽃밭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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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마루 - ![]() 이혜경 외 지음/현대문학 |
고갯마루에 선 조용한 몸부림 -김윤식- 평론 중에서.
... 나만 억울하다고 고래고래 외치는 소설들에 멀미가 난 독자나 공주병에 걸려 허우적 거리는 가짜 환자들의 신음 소리로 귀가 따가운 소설들에 지친 독자들도 없지 않은 오늘의 문학판이고보면, 조용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깊이를 가진 목소리가 그리운 법이다....
인터넷을 통한 속편한 글쓰기의 시대이다.
생각은 깊지 못하고 트렌디한 물결에 휩쓸려 있고, 선정적이고 엔터테인 편향적이고,
아직도 세기말적인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한 글쓰기가 범람한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하나의 개별 자아가 파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순식간에 영웅을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동네이다.
개인 PR의 방법에 따라 글쓰기는 점점 더 선정적으로 흐르고,
그 특유의 알멩이 없는 현학은 과학이든 역사든 미학이든 가져다 붙이기를 좋아하며,
연결성도 없는 외래, 전문 용어까지 말 그대로 짬뽕에 비빔밥이 되어가고 있다.
글에 기름기와 수사가 넘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포스트 모던이라고 칭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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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시절보다도 "개인"을 중요시 하는 시절이다.
자신만의 유니크한 아이덴티티에 목숨거는 동시에 최신 트렌디의 부분집합이어야 하는 아이러니의 시절이다.
고갯마루에서 조각난 삶을 바라보다 -김화영- 평론 중에서.
... 많은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주제, 새로운 문체를 찾아 전신을 던졌다가 피폐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또다시 그 새로움을 찾아 떠나기를 거듭하는 것, 이리하여 언젠가부터 이 새로움 찾기가 흐릿한 회색톤의 전반적 타성으로 변한 나머지, 오늘의 입시제도가 생산한 대다수의 나태한 독자들을 몇몇 대형 베스트셀러와 기획출판물 쪽으로 내몰아버린, 화려한 빈집 ....
... 소설가 지망생 대군을 축축한 밀실로부터 대학이라는 광장으로 끌어내어 작품의 생산방법을 교육, 훈련시키는 새로운 환경의 등장 및 그 유행적 번식, 개인용 PC의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소설쓰기가 과도한 육체노동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고 공산품을 방불케 하는 출판원고의 수려한 외형이 일종의 자극적 나르시시즘을 유발하는 현상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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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마루 - ![]() 이혜경 외 지음/현대문학 |
나는 그냥 지나가려 했었다
서둘러 말을 타고 이 겨울숲과 작별하려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에게 들키고 말았구나
슬픔, 너였구나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류시화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
"개같은 가을이", 최승자.
어제 친구 생일 겸 해서 모인 주점에서.
프로젝션 티비에 라스트 모히칸이 나오고 있었다.
영화로만 생각하고 있던 라스트 모히칸. 에 대한 내용은 실상 아무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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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난 것이.
어? 저거 책으로 읽은 적 있는데?
"모히칸 족의 최후"
아!. 아주아주 오래된 시절에.
남김없이 읽었던. 그 세계문학전집이 생각났다.
모파상 단편선이니, 작은 아씨들, 소공녀, 레미제라블.
몽테크로스토 백작, 삼총사, 철가면, 소피 이야기, 보물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 조차도 희미해진 것들.
그런데.
어떤 것은 살며시 기억나기도 하지만.
도무지 "모히칸 족의 최후"는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그 시절의 시간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