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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글쓰기 단상, 고갯마루

2004/07/01

고갯마루, 이혜경외, 2002년 현대문학수상소설집

고갯마루에 선 조용한 몸부림 -김윤식- 평론 중에서.

.., 나만 억울하다고 고래고래 외치는 소설들에 멀미가 난 독자나 공주병에 걸려 허우적 거리는 가짜 환자들의 신음 소리로 귀가 따가운 소설들에 지친 독자들도 없지 않은 오늘의 문학판이고보면, 조용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깊이를 가진 목소리가 그리운 법이다...

인터넷 덕택에 글쓰기가 속편해진 시대이다. 생각은 깊지 못하고 트렌드에 휩쓸린다. 선정적이고 유흥적인, 아직도 세기말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한 글쓰기가 범람한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하나의 개별 자아가 파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순식간에 영웅을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동네.

글쓰기는 점점 더 선정적으로 개인 PR 지향적으로 흐르고, 그 특유의 알멩이 없는 현학은 과학이든 역사든 미학이든 가져다 붙이기를 좋아하며, 연결성도 없는 전문 용어나 외래어의 짬뽕이 표준스럽다. 글에 기름기와 수사가 넘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포스트 모던이라고 칭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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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시절보다도 “개인”을 중요시 하는 시절이다.
아이덴티티에 목숨거는 동시에 트렌드의 부분집합이어야 하는 아이러니의 시절이다.

고갯마루에서 조각난 삶을 바라보다 -김화영- 평론 중에서.

... 많은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주제, 새로운 문체를 찾아 전신을 던졌다가 피폐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또다시 그 새로움을 찾아 떠나기를 거듭하는 것, 이리하여 언젠가부터 이 새로움 찾기가 흐릿한 회색톤의 전반적 타성으로 변한 나머지, 오늘의 입시제도가 생산한 대다수의 나태한 독자들을 몇몇 대형 베스트셀러와 기획출판물 쪽으로 내몰아버린, 화려한 빈집 ...

... 소설가 지망생 대군을 축축한 밀실로부터 대학이라는 광장으로 끌어내어 작품의 생산방법을 교육, 훈련시키는 새로운 환경의 등장 및 그 유행적 번식, 개인용 PC의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소설쓰기가 과도한 육체노동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고 공산품을 방불케 하는 출판원고의 수려한 외형이 일종의 자극적 나르시시즘을 유발하는 현상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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