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빨이 화려하나 대장금에서 떼로 나오던 의상빨에 비하면 비교 우위 점수를 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하지원은 예쁘긴 하나 취향에 안 맞고, 더군다나 대사를 못 치니 어색하기가 그지없고.
작위적 의상, 설정, 캐릭터에다가.
딱 봐도 고증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
거문고는 무슨 몽환적인 트랜스 음악에서 베이스만 따 놓은 것 같고,
춤들은 아마츄어삘들이 풍성풍만한데다가, 초반에는 카메라 스킬도 썰렁함이 더 했고.
대사들에 쓰인 단어들은 그 볼륨이 초라하기 짝이 없어 작가가 몇 안 되는 구나 금새 예상되는. -_-;
게다가 이 놈의 광동 옥수수 수염차가 좋은 음악이 나올 때마다 떠오르니.
우리는 황진이의 눈물을 보면서 요실금과 방광염에 좋다는 옥수수 수염의 효능을 떠올리게 된다.
"선이 곱느냐?"
"...이런 ㄴㅁ"
그럼에도 우리는 황진이에 대해서 찬사를 늘어놓아야 마땅하다.
HD의 특성을 잘 살린 화장빨.
그리고 역시 HD적인 촬영지 선정 (헉헉헉 너무 예뻐)..
작위적이긴 하나 현대인의 취향에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황진이 옷빨.
음악 또한 신경 쓴 티가 역력했다. (거문고 연주 빼고 -_-;;)
결정적으로 만화적 느낌의 전통적인 상투적 캐릭터를 버리고.
주요 인물들에게 싸그리 복합적 캐릭터를 부여한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싸가지가 없지만 능력있는 주인공.
타고난 먼치킨 캐릭인가 싶더니 잘 안 되서 고민도 하다가. 착했다 나빴다 복합적이다.
깔쌈한 엔딩을 제공하는 부용의 캐릭터도 전통적인 팥쥐 역할과 거리가 있는 복합적 설정이고.
백무와 매향의 라이벌 연기라든지. 김정한 - 벽계수, 벽계수 - 단심이도 그러하다.
특히 백무의 속물적 자존심. 매향의 복합적인 리더십. 황진이의 싸가지 설정이 돋보인다.
지난 사극들의 인물 설정이라는 것이,
상투적인 선악구도, 조금 복잡하게 구성해봤자 주요 악역에게 부여하는 인간적인 동정심 정도였다면,
"드라마 황진이"는 더 다이내믹한 인물 설정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