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한 미군 주둔을 찬성하며 통일 후에도 있어야 한다는 쪽이다. 뭐 그냥 단순한 생각이고 구한말 타국의 군대에 유린당한, 해방 후 재건기의 역사를 생각하면 쉽게 말 할 수 있지는 않으나 현실이 그렇다는 쪽이다. 전문가도 심도있는 공부를 한 적도 아는 것도 없으니 단편적인 생각이다. 동아시아 강대국들의 낑가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닐까 싶다.
물론 주한 미군 철수론자들의 의견도 존중하며, 이제는 생업형이 된 내 누님같은 운동권들의 역사도 존중한다. 내 누님같은 운동 방식은 촌스럽다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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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을 빨갱이에 반미주의자로 낙인찍고 싶어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래저래 사족을 달아봐야 김대중은 친미다. 그 스스로도 통일 후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훗날 이런저런 컬럼에서 그 언급의 진실이 이렇다는 둥 역시 사족을 구구절절 달아서 김대중은 반미 빨갱이라고 토를 달았지만 그래봤자 사족이다. 그냥 혓바닥이 길고 펜꼬리가 긴 것 뿐. 설득력이 없어요 설득력이.
임동원 회고록 기사에 또 특이한게 걸렸다.
정상회담 직전 면담 때,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은 공화국에 대한 적대적 군대가 아니라 조선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군대로서 주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1992년 우리는 김용순 비서를 미국에 보내 이러한 뜻을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바가 있다"며 "너무 반미로만 나가 민족이익을 침해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 역시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도 똑같은 말을 하는 데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데 왜 언론매체들을 통해 계속 미군철수를 주장하느냐고"고 묻자 김 위원장은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인민들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라고 답했다.
회고록 외에 증거가 없으므로 이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언급만으로 갈갈이 뛸 사람들 많겠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깡있고 실리적인 외교를 한다는 평가는 부분적으로 사실이다. 그 하찮은 국력으로 미국한테 개겨 한국한테 마짱뜨자고 그러고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 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