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토리텔링식 프리젠테이션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다.
애플에서 잡스가 뭐 한마디 떠들때마다 온 우주에서 호들갑 떠는 것도 좀..
최근 본 것 중에는 앨 고어의 프리젠테이션이 돋보였다.
스토리텔링식 프리젠테이션이 일반적으로 전문성은 조금 떨어진다고 볼때,
"불편한 진실"에 나온 앨 고어의 프리젠테이션은 쉽고, 전문적이며, 레퍼런스가 풍부하고, 우아했다.
써 놓고 보니 걍 먹물 컴플렉스가 많구나 -_-;
이들의 화려한 언변과 프리젠테이션 속에는 알멩이가 없다.
발표자의 커리어에서 나오는 후광에 너무 의지하는 경우.
또는, 이미지 메이킹에 꼴까닥 속는 경우.
아 써놓고보니 쥐뿔 말도 잘 못하고 가난하고 가방끈도 짧은 주제에 무턱대고 까대고만 있구나.
사실 감동적인 프리젠테이션과 성공한 프리젠테이션은 다른 것 같다.
어차피 발표라는 활동이 대부분 사업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청중을 얼마나 잘 수술 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지식전달 세미나라고 해도 발표장에서 얻어가는 내용은 대개 타이틀 제목 정도이므로얼마나 정확하게 많은 지식을 잘 전달했나하는 것 보다는, 발표자의 지식적 권위와 발표 타이틀 사이의 시냅스를 얼마나 탄탄하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
시니컬하게 말해서,
애석하게도 초짜들이 많은 발표장에서는 수술이 효과적이고 감동도 많은 것 같다.
위에서 여러 비판을 했지만, 목적에 따라 그런 행위들은 좋은 스킬이 된다.
환경문제에 대해서 나는 완전한 초짜였고.
앨 고어의 발표를 보고 울림이 있었다. 그런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리더십 컨설팅, 마케팅 세미나, 기술 세미나에서는 더 이상 감동을 받지 않는다. 왕재수 비평가와 감동받은 초짜들은 항상 존재한다. 왕재수 비평가보다 수술당한 청중이 압도적으로 많을 때 그런 발표를 성공적인 발표라고 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770469&ttbkey=ttbdawnsea1337002©Paper=1
그건 그렇고 이 책 좋다.
책 내용 중 생각나는 PT 팁 몇 가지.
아! 나는 언제쯤 창의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올런지.
젠질도 여건이 되야 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