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알바.
시중에 많이 깔리는 책은 아니고 대학 교재임.
주로 2년제 대학.
맥도 못 쓰고 쿽도 못쓰고 (사실 그 때 아범 쿽은 아예 문제가 있었음)
일러에 EPS로 얹거나 아예 300DPI 포토샵 작업했다.
나중에 어지간한 글꼴은 걍 150DPI로 밀어도 된다는 것을 알았음.
무료 초고해상도 사진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임.
공학 툴 책의 경우 걸레컴에 직접 툴을 까고 예제까지 띄워서 캡쳐하는 승부수를;;
(IDEAS 책 표지 삼성에 납품 한 적 있었는데. 개쪽이라 여기다는 못 올리겠다)
좌하단은 바코드 ISBN 자리.
가운데는 일명 세네카라고 하는 책 옆자리.
저 출판사 로고도 돈 안 받고 (사실 돈 받기는 민망하고 술은 잘 얻어먹고 다녔기에 -_-;;) 책 모양 본 떠서 만들었는데.... 출판사 행님들이 하는 말.
"왠 아가씨 궁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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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으로 작업한 책 가트다...
학교에서 경영통계학을 들었기 때문에.. 표 스캔해다가 붙이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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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장이 나중에서야..
뭔가 합법적인 초고해상 사진 한 두장을 구해다 준 것 같음.
어떤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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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에스뿌아 향수 광고를 보고..
충무로 그림책을 뒤진 기억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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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지에 삽입된 "명원" 로고는 저래뵈도 고서의 옆모양의 메타포..... 일리는 없고. 대충 그러함.
같이 일하던 행님의 이름에서 따온 출판사 이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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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출판사 사장, 초저가 무능력 비전공 작업자의 3박자 하모니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표지의 전형....
창의력 없고 느낌도 없고 노력도 없고 페이도 짜고 시킨대로 하고보는 대학교재 표지의 전형 -_-;
토질역학 또한 그러하지만 나름대로 토질에 대한 의미를 내포한 표지라능;
그에 반해 인텔리캐드는 사장님의 의지가 바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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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고체역학 C+ 맞은 기억을 더듬어 ㅠ.ㅠ 작업함 ㅠ.ㅠ
이상하게 A+ 맞은 과목은 기억이 잘 안 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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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기상천외한 과목명들도 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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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툴을 쓰지 못하는 뜨내기 비전공 알바였기 때문에.
포토샵 300DPI 작업을 했다. (폰트 깨질까봐)
이 경우 재수없으면 3-400메가 짜리 파일이 된다.
따라서 CD에 담아서 충무로로 고고씽.
10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집디스크도 슬슬 사라지기 시작한 무렵.
충무로 출력소에서 포스트스크립트 식자기(???정확히는 모름)도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포토샵5인가 7을 쓴 것 같다.
문자 효과 내는 책 한 권 딸랑 들고 시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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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못 그리는 자가 저작권에도 신경쓰면 사실 할 것이 별로 없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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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작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은 반투명 스프라이트 줄을 깔아서 질감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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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개과 출신임.
기계 요소 설계에서는 나사, 핀, 키, 기어등의 강도 계산 및 KS, JIS, 각종 소재의 상관관계등을 배운다.
물론 배운다고 안다는 것음 아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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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