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을 뒤적이다 보니 재밌는게 나왔다.
글을 쓴 시점은 아마도 웹 2.0과 폭소노미와 등등등이 난리 치던 시절인 것 같다.
이하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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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포스팅"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글을 쓴다, 올린다. 면 될 것 같다.
요즘은 상품기획이랑 회의를 하다보니 "소구" 라는 단어가 영 거슬린다. 차라리 세일즈 포인트, 어필, 호소라는 단어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업계의 오래된 관행인 것 같고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뭐라 할 사항은 아니다.
뭔가 오래된, 그러나 공공연히 쓰이지는 않는 일본책 번역의 무비판적 수용.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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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질감이 있는 용어의 폭발이 거슬릴 때가 있다. 90년대 후반에 나에게 이질적인 용어라면 단연 "필자"나 "포스트모더니즘" 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라는 문화 사조 관련 용어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짝 용어로 착 달라 붙는 것들도 있었다. 키치, 미장센, 오브제, 레프리제, 클리셰 등등등등등. 이런 용어는 오히려 친근감(?)이 있어서 지금도 즐겨 쓰는 외국(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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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가 그 유명한 필발을 날린 이후로 사방에서 "똘레랑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유명한 어느 유력 영화 평론가가 "클리셰"라는 단어를 쓴 이후로, 부적절한 "클리셰"를 보는 일은 이제 흔해졌다.
요즘은 오라일리가 웹 2.0을 언급하고 나서. 매쉬업, 롱테일, 시맨틱 웹등 더할 수 없는 용어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웹 2.0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기술적인 동시에 마케팅 속성을 잘 갖추고 있어서 개발자, 마케터, 세일즈, geeky한 얼리아답터, IT컬럼리스트들 모두에게 풍부한 화두를 던져주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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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우리말 사랑합시다 주의자는 아니지만. 자꾸만 "소구"를 들을 때 마다 귀가 시큰한 것은 당분간 낫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