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무임승차자"라는 단어가 좌측언론 종사자에게서 나온 것을 보고 깜놀하였다. 이건 전형적으로 우측 애들이 좋아하는 용어인데 왜?
아.. 하고 생각해보니 문득 수긍이 되었다. 이들은 지난날 민주화의 지성이고 실행이었다. 그런데 촛불들고 광화문에 놀러 몇 번 나오고 여기저기 쓰레기 같은 댓글과 부화뇌동 우르르하는 쩌리들하고 같은 계급이 되버린 것이다. 쟤네들하고 나하고 같은 민주화의 동지라고? 오! 맙소사. 무임승차자 좀비놈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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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이 민중가수 라는 것 말고 어떤 인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아있는 인상깊은 장면이 있다. 바야흐로 20여년전... 대동제에 안치환이 노래를 부르는데 발달장애인 어떤 남자가 무대위에 올라와서 같이 춤을 추었다. 영 좋지 않은 불안한 그림이었는데 안치환은 같이 흥을 맞춰주었다. 노래가 끝나고 그가 뭔가 말을 했는데 지금 기억의 요점은 이렇다. 님들 지금 불편했나요. 대동제가 왜 대동제나면 대동(大同)하는 축제여서 대동제라는 것이다. 여기 수방사 군인아자씨들과 병원에서 구경오신 분들과 학생들과 교직원들 다 있는데 대동해야 하지 않겄냐며. 평소에 안치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그는 앵콜을 무시하고 후다닥 집에 가버려서 나는 여전히 안치환을 좋아하진 않지만 말은 참 잘한다고 느꼈다. 대동! 얼마나 좋은 말ㅇ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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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엘리트인데 왜 저 쩌리들하고 같은 계급이 됐냐고 기분나빠하면 대동이고 나발이고 엄따. 그건 우측 신자유주의식 쏘팅 만능주의의 발상이다. 민주화의 지성이었고 지금도 이만큼의 네임드 발언권을 갖고 있는데 왜 이렇게 푸대접이냐고 징징대지 말고 모두가 푸대접 받아도 잘먹고 잘살고 하고 싶은 일 하는데 큰 장벽이 없는 세상이 좌측 지성의 지향점 아닌가. 계급적 우위를 그렇게 확인해서 모할라꼬. 키보드를 든 지성인님들은 이제 가방끈 긴 개소리 그만하고 같이 개가 되실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