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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봤다. 왠지 긴장돼서;;
그런데 도떼기 시장이었다니 괜찮아구나 싶따. 내가 항상 말하는 거시 민주주의는 원래 엉망진창 속에서 눈꼽만큼의 복리로 발전하는 거라는 것이다.. 그것이 오래된 생각이다. 그래서 청와대가 엉망진창, 광장에 모인 촛불이 엉망진창 이런 말 들을 때 마다 일단 민주주의가 동작허는구나라는 미묘한 안도감(불안감을 0.1그람 정도 앞서는)을 얻는다.
엉망진창 민주주의에 대한 나으 생각을 설명할 때는 SF 장르물을 인용하곤 하는데, SF에서는 민주정이지만 엉망진창인 행성이 나오고, 우아하고 초월한 문명이지만 독재인 제정 행성이 나온다. 제정국가가 씨바스 리갈이 아니고 우아할 수 있는 이유에는 단서가 붙는데, 유전자 개조등으로 인간 본성의 엉망진창을 통제했거나, 우생학 같은 개똥 같은 역사가 있거나, 초월 컴퓨터의 초월적 통제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배경을 깐다. 그리고 보통은 문명이 열세인데다가 엉망진창인 민주정 행성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는데 사실 승리라기보다는 간신히 생존권을 확보한 수준이고 행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수많은 영웅들 대신에 등신 정치가의 연설 따위로 병맛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제정 행성은 완전한 컨트롤에 대한 자만이나 통제하고 있다고 여겼던 인간 본성의 배신으로 망하지만 우아한 멸망을 맺으며 다음 버전이 남아있음을 암시한다.
이거슬 미래가 아닌 현대의 사례와 비유할때에는 안드로이드와 애플을 드ㄹ 수 있다. 엉망진창 파편적인 생태계로 어찌어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안드로이드 vs. 우아하지만 오묘하게 재수없는 IOS의 모습.
여튼 나는 민주주의자라서 엉망진창에 관대하다.
한 편으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독재에 관대한 진영이 있다. 이건 뭐 사실 소위 입진보랑 쌤쌤인데, 드러운 계몽주의, 엘리트주의나 어쩌면 레닌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빨갱이 실타메? 어쨌든 그래하야 얘네들은 엉망진창 복잡하고 걸레같은 스펙트럼을 상대할 때 꽤나 곤혹스럽다. 광장에 모인 좀비들이 죄다 공산주의자거나 선동당한 찐따들이어야 하는데 이건 뭐 드라군 댄스가 따로없이 스펙트럼이 제각각이야. 그렇다면 어찌 대응해야 하나. 그냥 퉁치는 것이 경제적인 것이다. 퉁치기 방법에는 첫째 대중은 무지몽매하다고 하는 것이고, 둘째 대중은 선동됐다고 하는 것이고, 셋째 대중의 복잡다난 개판인 스펙트럼을 레이쟈의 일점싸 파장으로 퉁쳐 해석하는 것이다. 아. 종북이라든가 반미주의자들이라든가. 그런거.
헌데 광장의 사정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가 안타. 명목형 변수가 아니라 연속형 변수라서 명목형으로 나눠 깔라면 원핫 디코딩으로 백만 피쳐야 하... 거기엔 시위꾼, 놀러나온 사람, NL의 찌끄레기, 트위타 보다가 빡쳐서 나온 우리 동네 애국자. 고구마가 안 팔려요 아햏햏.. 등등 다 있는 것이다.
퉁치는 순간 쉐도우 복싱이 되는데 사실 그 정도 해석하여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스스로의 쉐도우 복싱을 눈치까고 있다. 인정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 그렇지.
광장의 사정은 꽤나 복잡하다. 그건 반대 진영도 마찬가진데. 할배들이 모였다고 죄다 용돈 받고 나온 분들도 아니것잉게. 논지를 벗어나 유니클로에 줄 선 사람을 바도 마찬가진ㄷ 에 영쩜영영영영 몇 프로일 뿐이라 복잡한 사정의 일부일 뿐. 그걸 가져다 호들갑 떡칠을 하여 보도하고 퍼나르는 놈들이 바로 퉁치는 겨.
퉁을 쳐야 주적이 생기고 진영이 성립하니께. 그래야 전투가 가능한 거.
한 편으로 유시민이 티비에서 뜬금없는 오바포를 날리는 것과 소위 래디컬 여성운동가들의 오바는 비슷한 구색이 있다. 각자 또는 진영의 이익 또는 미래의 와꾸를 위해 한시적 또는 항구적인 진영의 면을 세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 즉, 전선을 형성해야 군대를 얻을 수 있다따는 ㄴ 거다. 일단 진영을 만들고 싶은 거. 전선 형성.
어쨌든 나는 엉망진창주의자다. 우리의 엉망진창의 복리로 더 나은 세상을! 위아더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