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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탓

2019/01/08

1.

좋은 사진과 레이아웃을 보려고 잡지를 가끔 들여다보곤 하는데 마침 아내가 화장품 부록에 눈이 멀어 산 잡지가 있었다. 허구헌날 인스타st. 사진만 보다가 잘 찍은 상업 사진들을 보니까 여윽시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헌데 가만보이 기사들이 있긴 한데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이 현상이 버을써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나가 문해력이 딸려서 그런가 난독증이 새로 생긴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아따.

아 그래 그거. 이건 읽으라고 쓴 글이 아니다. 내용도 사실 별게 없다. 잡지의 텍스트라는 것이 다른게 아니고 그냥 타이포 미학에 의한 레이아웃 데코레이숑에 가까운 거다.

이거시가 뭐여 다들 지겹다면서 또 울궈먹는다는 킨포크st 같기도 하고 그러기엔 중간 중간 섞여있는 이제는 포토샵 앞에선 내 누님같은 누끼따기 꼴라쥬들이 초딩스러워 보이는게 아... 그렇구나. 컨텍스트를 위한 텍스트는 필요없는 것이 잡지로구나.

독자는 도무지 텍스트가 읽히지 않는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내 독해력이 떨어졌나?

2.

UX 사용성 검증을 한다고 FGI를 하면 공통적으로 취합되는 의견이 있었다. "좋은 제품인데 제가 잘 못 다뤄서 활용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었는데 첫째, 돈 주고 하는 FGI에서 비판적 의견을 청취하기 힘들다. 둘째, UX가 후져도 첨단, 최신, 예쁨, 간지, 트렌드, 시대의 변화, 개똥 철학 같은 걸 싸바르면 사용자가 자기 탓을 한다. 아니 그게 못 만들어서 잘 못 쓰는데 왜 사용자 탓을 해. 두 세 명이 그러면 그 사람 탓이라 할 수 있어도 열명 스무명이 튀나오기 시작하면 어? 소리가 나와야 한다.

3.

툴이 나쁜데 사용자 탓을 하는 경우는 많다. 그거 좋은 툴인데 님이 잘못 써서 그래요. 그리고 몇 가지 설명이 이어진다. 졸지에 사용자는 철학도 개념도 학습 의지도 없는 사람이 된다. 이 때 툴은 광의의 개념이다.

4.

어떤 철학이 텍스트화 되는 순간. 그 순간 부터다. 그 철학은 곧이어 교조화, 근본주의화, 완고함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야 한다. 왜냐면 교조적 도학선생이 계속 출현하기 때문이다. 그 철학의 창시자들과 써포터들도 괴로운 순간이다. 이 새끼들아 내가 그러라고 한게 아니라고.

5.

나는 IT 주변 이야기를 쓴다. 10분내에 한 바닥이 목표다. 그게 사용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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