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만든 보고용 PT에 이름만 바꾼 부장님이라든가 보나마나 팀이 굴렀을 것 같은 과제에 보스 이름을 달고 인터뷰를 하거나 그러는 걸 보고 열이 받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는 세월도 지났다.
요즘님들은 이런 속물주의를 못 참는다고 하는데 그것을 못 참는 것 또한 느슨한 속물주의 아닌가 싶다. 내 입장은 그저 포기다.
주니어들이 발표자료 만들면 표지에 이름 쓰지 말고 팀이름 쓰고 안쪽에 발표자 소개를 넣되 이력서도 아니고 줄이 길고 양이 많으면 촌스러우니까 다 생략하고 핵심만 쓰고 3초내에 지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려고 했는데 사실 요즘은 조직내 인간 관계도 없다.
요즘에 와서 저런 모습을 보면 포기나 체념이나 무관심의 시절을 지나 도로 화가 나는데..
아마도 이것은 불의에 대한 감각이나 그런게 아니라 배아픔 같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