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시대. 인터넷으로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한 개인들이 넘치는 시대. 스스로의 능력으로 이뤘다는 착각, 충분히 알고 있다는 착각이 흔해빠졌다.
나이를 먹으면 소소하든 대대하든 이룬 것도 아는 것도 많다. 더 많은 착각을 하기 딱 좋다.
자아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편으로 가족, 친구, 팀원의 말도 안 들어쳐먹는데 댓글, 게시글, 메신저로 누군가에게 의견과 의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스스로 이룬 자, 스스로 아는 자의 눈과 귀를 어떻게 열 수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이룬게 없고, 운이 좋았고, 아니 운이 나빴고, 아는 게 적고, 아니 잘못 알고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