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들은 주로 이렇다. 킬링타임으로는 좋고 아시모프의 심오함과는 관계없으며 윌스미스의 연기는 부족하고 로봇은 아동틱하다. 스토리는 뻔하고 지루하고 감독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흉내내고자 했으나 죽도 밥도 아니며 설정도 별로고 이거저거 가져다 붙인 영화에 불과하다. .. 라고 한다.
호평도 일부 있으나 이런 무시무시한 배경 지식으로 무장한 혹평앞에는 꼬리를 내리는 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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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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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진부하다. 스토리는 뻔하고 주연은 엔터테이너의 껍데기가 견고하여 다른 이미징으로 전환하기 힘들다. 우울한 미래상과 세기말 개똥철학을 붙여서 비평하기에는 메리트가 없는 셈. 비쥬얼 역시 이제는 헐리웃에서 흔히 보는 수준이다.
그러나 감독은 훌륭히 작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윌스미스 역시 괜찮은 선택이다. 혹평을 들은만한 연기도 아니고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근미래 철학의 코드를 담은 성인용 동화&우화라고 관점을 바꾸고 보면 수긍이 간다.
상징성을 쉽고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영웅적 캐릭터인 윌 스미스나 이해하기 쉬운 로봇, 뻔하지만 동화적인 스토리, 그리고 차츰차츰 얼굴이 선하게 변해가는 NS-5 써니의 얼굴 설정이 동화라고 말한다. 심지어 나쁜-_-NS-5 는 빨갛게, 선한 NS-5는 보통으로 묘사하는 장면에 이르면 리얼리티와 디테일보다는 이것은 그냥 우화라고 봐달라는 것. SF 원류 철학의 서자인가 아닌가, 리얼리티가 후진가 아닌가, 스토리가 관객의 추측에 뻔하게 들어맞는가 아닌가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혹평으로 흐르니 안타깝다. 이 영화는 공각기동대가 아니다.
그리고, 써니의 관절기는 그 자체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