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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2004/10/04

어린시절에는 소년소녀 문학 전집을 읽었다.

빨간파란 금박 옆줄이 있었던.
모파상 단편, 삼총사, 기암성, 몽테크리스토 백작.. 소공녀..

그 시절에도 톨스토이는 재미가 없었다.
계몽적인 메시지를 지나치게 전면에 내세운 탓이다.

“하느님의 뜻으로 착하게 살면 된다.”

나이를 먹으니 더 재미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 세상에 이런 질문 하면 당근 “돈” 이라 하겠지.

사회적 배경을 보자면,
톨스토이는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꿈꾸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노동의 가치를 신성히 여기고, 재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특히 토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만큼 부자와 지주들은 절대악으로 그려지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상적인 사회주의의 완성을 위한 필수요소로서, 러시아 카톨릭의 종교적 신앙심을 생각했던 것 같다.

톨스토이는 경제학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세상이 펼쳐질지 상상도 못했겠지만.

그 시대 지식인들은 애덤스미스든, 톨스토이든, 저마다의 자유와 저마다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었나 보다.

사족.

오늘 버스 정류장에서 본 김구 선생 말씀.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꽃밭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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