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문화_

카멜

2008/12/28

MBC에서 뭔가의 음악방송을 하는데.
어떤 듀엣이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고 있었다.

"누구지?"

"목소리를 듣자하니 남자는 클래지콰이 같고 여자는 러브홀릭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잠시 후 정답 확인.
이럴 때면 왠지 으쓱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험 한 두번쯤 있으리.

. . .

어느 커피샵에 비를 피해 들어갔던 것 같다.

Camel 의 Irish Air의 일렉기타 도입부에 반해버려서.
같이 있던 여자와 이 곡이 누구 것인가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Camel이라는 밴드 이름을 들어본 것 같아."

커피샵 직원에게 물어보니 "Habour of tears" CD를 대뜸 내준다.

"어떻게 맞춘거야?"

"글쎄....."

어디서 들었을까.
초능력이라도 있어서 맞춘 것은 아닐것이고,
라디오에서라도 들었던 것을 무의식 중에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왜 라디오 틀어놓고 잠들던 시절도 있었잖아."

. . .

Camel의 일렉은 무덤덤한 매력이 좋다.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 한 편,

결코 오버하지 않는.
호들갑스럽지 않고, 감성에 취하지 않는.

. . .

기름때가 묻은 청바지를 입은 채 무덤덤히 만난 날.
무덤덤한 여자는 넌 친구일 뿐이야라고 말했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Stationary Traveler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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