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골드마인. 나체로 자빠져 있던 이완맥그리어의 허연 등짝. 비슷한 이미징으로 더 현대화된 타락으로 유추하자면 트레인스포팅.
상상은 곧 대마초와 함께 무라카미 류가 살던 시절의 혼돈 혹은 퇴폐로 흐른다. 색상으로 말하자면 키치의 분홍치마를 펄럭이던 노란 줄무늬 반스타킹의 포스터모더니즘.
명랑하고 센스가 좋은 사람일까. 나체로 샤넬을 들고 셀카를 찍는 글램록 지상주의자일까.
찰리채플린, 체게바라, 퀸. 데이빗보위. 앤디워홀. 호러. 하드고어. 퀴어. 숏버스. 장정일. 섹스피스톨즈. 30대의 사춘기.
살다보면 글램록에 심취했던 스무살 무렵에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철드는 것을 적당한 타협이나 용기 없음으로 싸그리 그룹핑 하는 일은 참으로 속편한 일이다.
개성 없는 범부에 대한 무한한 혐오에서 세상은 조롱거리가 되고, 퇴폐의 당위성은 설명하기가 귀찮은 영역에 자리잡았다.
허나.
복제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범벅친 몰개성의 개성이 명동을 휩쓸고 인터넷을 뒤덮는 동안에도.
20대의 치열함을 증거하기 위해 수면제를 처방받고 직업을 때려치는 고민만 많은 청춘들이 비생산적인 일기를 양산하는 시절에도.
조롱당하거나 조롱하거나 말거나. 비난받거나 비난하거나 말거나.
어느 구석탱이엔가는 분홍 벽 붉은 등 밑, 가득 넘치는 재떨이가 굴러다니는 "작업실"에서 글램록을 틀어놓고 나체로 퍼잤던 숙취의 남녀들.
그들 중 희박한 누군가는 시대의 상상력을 만들어내고 큰 수다를 떨 것이다. 무용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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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어디에선가 섹스피스톨즈에 풍덩 빠져 있는 듯한 어느 예술가의 홈페이지를 보았다.
일회성 퇴폐인지, 혹은 복붙으로 찍어낸, 트렌드에 목숨거는 칙릿계열인지 아니면 상상력의 "팩토리"인지는 나로서는 판단할 수 없다.
거침없이 저지르는 젊은 예술가의 영혼은 그것이 혐오스럽건, 미학적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건 어느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준다는 점에서 뭐든간에 2g, 혹은 -2g정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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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낸시랑 같은 건 빼고. 1바이트가 아깝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