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액션물.
6부작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리드라는 제목은 동시 다발적 테러나 첩보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요즘 첩보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미국 랭리에서 무전 때리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스나이핑 하는 식이라 별로 새롭지도 않다.
일본 옴진리교 테러때 등장한 사린 가스가 주요 소재다. 시원한 총격전이 있는 것도, 화려한 폭발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시간 때우기 좋다.
늘상 등장하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상투성(영적으로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하면서 하끕으로 보는)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에 대한 서구인들의 상투적인 시선(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듯 하지만 그래봤자 테러분자라는)은 여전하다.
게다가 이슬람 지도자에 대한 묘사는 탈레반 빈라덴만 있고 하마스는 없는 느낌?
사우디 왕족과 미국과의 유착관계에 대해서 뉘앙스는 비치지만 설명이 없고,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졌던 서방 기업의 만행에 대해서는 주요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생략.
오락영화면 오락만 하면 될 것이나 이슬람 문화를 다루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 분량관계상 생략도 어쩔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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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주요 첩보국의 영웅들이 여성이라는 점. 사실 이것도 작가진이 쉬운 전략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에너지 넘치는 신세대 여성을 등장시켜 보수적인 구시대의 영감들(남성)에 대해 우위를 갖도록 설정하면 긴장있는 갈등 관계를 만들기가 참 쉽다. (본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