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림체는 촌스럽다, 일본식 글꼴의 흔적이다, 공돌이 발표자료 제발 그만 이라며 타박을 얻지만 좀 더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보그 병신체, 인문학 병신체, 킨포크와 인스타의 색감과 비슷한 맥락이며,
외국계 브랜드의 브로셔에 등장하는 의도적인 번역투와 같은 맥락이다.
즉, 외국물 먹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한국적 배경을 모르는 외국 제작자가 제작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것 자체를 의도했다면 그것은 키치. 키치 아니당가.
태초에는 아마도 그저 실수였을 것이다. 번역투도 굴림체도 모르는 외국계 제작자의 실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느샌가 키치의 영역에 위치한 것 아닝가. 그런 느낌적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