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넷플릭스에서 다음을 연타로 봄. 좋았던 점들은 다들 알테고 안타까웠던 점들을 기록하면 이렇다.
검객 - 장혁 주연 칼싸움 영화. 이 영화는 원빈의 아저씨를 조선 칼잡이판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장혁을 훌륭한 액션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검객의 장혁은 아저씨의 원빈과는 거리가 있다. 이것은 장혁 탓이 아니라 아마도 아저씨에 나온 킹갓 조연들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조연들의 연기나 대사 실패는 연기자 탓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감독이 신경을 안 쓴 것 같음. 마지막 결투장의 작위적인 완벽함이라든가, 타이머 돌린 듯 눈먼 장혁이라든가 (눈먼 연기가 어색한 것은 앞 뒤 맥락 없이 따로 촬영한거 편집해다 붙여서 그런 듯..이게 뭐야...) 하는 부분이 불편하다. 아저씨 급 영화에 이르렀다면 아마도 눈에 띄지 않았을 것들. 물론 나는 다 괜찮았다. 장혁 검술 액션만 봐도 남는 영화. 추천.
바람의 검심 : 2012년판 - 바람의 검심 실사판류가 좋은 평을 받는 이유는 그저 다른 일본 애니 실사판 영화가 거지같기 때문이지 영화 자체가 훌륭해서는 아니다... 뭐 난 괜찮았다. 전날 장혁 검객을 보고 이걸 보고 있으니 칼싸움이 현란하고 난잡하여 멋있지도 않고 정신만 없더라. 여주, 여조 예쁘다. 배경과 소품에 공을 들였으나 일본 영화 특유의 리터칭 느낌이 과하게 든다. 악당 연기자가 연기를 잘했다. 전형적이고 과장된 캐릭터를 실사판으로 볼 때 느끼는 불편함이 있는데 배우의 힘으로 극복한다. 도장 식객 조연들도 좋다. 추천.
바람의 검심 : 최종장 더 비기닝. - 2012년판 보고 볼만해서 이어서 봄. 2012년판을 보고 나서 바로 보니 이제 좀 영화 같다. 2012년판의 붕뜬 가벼움이 사라지고 어두운 화면, 침착한 분위기가 이제 좀 영화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 또한 애니 실사판 일본 영화들이 엉망진창이라 상대적으로 낫다는 느낌인 듯. 침착하다 못해 편집 실패로 후반에 지루한 느낌도 있다. 칼싸움은 현란하나 지나치게 긴데다가 찍은거 아까웠는지 일일이 다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편집 실패인지 내가 졸았는지 뭔가 설정 점프가 느껴졌다. 나야 만화책, TV, OVA 다 봤으니 오케오케.. 그리고 또 여주가 예쁘다... ;;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은 성공작이지만 음악은 안타깝다. 마지막에 이를 때 까지 음악이 안 나온다. 무게있게 가고 싶었던 것은 알겠으나 원작 애니 "추억편"의 한 축은 이와사키 타쿠의 음악아닝가??!!!!! 추억편 보다가 울컥 한 님들 눈물 질질 짠 님들 그거 일부분은 음악빨이었다니까?
다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까 메구미가 아오이유우였다고... 아오이유우를 못 알아보다니... 지못미.. 영화 참 드럽게 안 봤구나.. 넷플릭스 리모콘 들고 허구헌날 고민만 했지 뭘 봤어야..
셋 다 추천. 바람의 검심 더 파이널은 포스터만 봐도 안 보고 싶게 생겼지만 안 볼 수 없지 않을 수는 없지 않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