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허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연구소가 지양하는 허세스킬 중 하나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봅시다.
"파리까지 오는 길은 올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멀어서 짜증이 다 난다."
"어렵게 구한 원두인데 맛이 너무 시어서 내 취향과는 맞지 않네. 돈만 버린 느낌."
"진공관을 교체했지만 쏘는 고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역시 BMW이긴 하지만 3시리즈라 그런지 역시 너무 좁은 느낌이다."
일기는 일기장에 씁시다. 우리는 허세를 더욱 우아하게 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리까지 오는 길은 힘들긴 했지만 책에서만 보던 풍경을 두 눈으로 보는 순간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 했다. 사진 찍어서 언능 올려야지~!" -> 그냥 대놓고 자랑하는 것이 때때로 귀엽게 느껴집니다.
"두바이 경유에 비해 훨씬 힘든 여정이었다. 러시아 항공사는 처음이라 왠지 두근거렸지만 모스크바 구경도 하고 괜찮은 선택 인 것 같다" -> 더욱 많은 자랑을 내포합니다만 명시적 허세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렵게 구한 원두인데 처음의 신맛을 제외하고는 아직 잘 모르겠다. 신맛 계통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조금 더 마셔봐야겠다~" -> 왠지 겸손스런 느낌을 주는 것은 허세의 미덕입니다.
"고음이 자꾸 거슬려 **가 추천한 진공관으로 교체했다. 비싼건 둘째치고 구하느라 데지는 줄 알았네 헉헉. 게다가 소리도 그 소리가 그 소리인 것 같다 ㅡ.ㅜ 내 귀가 막귀인가 그런가.." -> 역시 자신을 낮춤으로서 더욱 높은 허세를 추구합니다.
"꿈에 그리던 3을 손에 넣었다. 이전 차보다는 좀 좁은 느낌이지만 이것은 BMW란 말이다!" -> 괜히 자랑하려고 불평을 올리는 것보다 이게 낫죠.
본 소장이 전부 닥쳐보지 못한 상황을 예시로 쓰다보니 적절한 표현을 쓰기가 후달리는군요. 대충 알아서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