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지오핫이 엘론머스크를 욕하며 1인 개발로 자동주행 자동차를 만든다고 한다. 내가 딱히 지오핫에 대해서 알거나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론머스크에 대해서는 모종의 배아프니즘이 있다.
엘론머스크가 대단한 상상력의 귀재인 것 처럼 포장되는 것에 대한 배아픔이다. 사실 엘론머스크가 들고 나온 것들은 이미 20세기의 소년과학잡지나 일본발 일러스트등에 수도 없이 등장한 것들이다. 그러니까 새로 발명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이제 기술적인 구현여건이 된 것들이다. 이것을 구현하는 것은 자본과 리더십, 요소 기술을 통합하는 일사분란함일 것이다. 자본이 있는 다른 회사들도 물론 있으나 리더십이 없으면 추진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배짱이 없으면 못할 것이다. 투입한 자본보다 소비자와 투자자가 얻는 효용이 클지 작을지 모를때, 아니 작을 것이라는 것이 명백할 때, 과연 전진할 수 있을까. (투입한 자본이 인류의 경험적 유산이 된다. 그러니까 전진한다. 이런 경의스런 전진은 본디 순수 민간자본의 영역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런 추진력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한다. 돈만 있으면 너도 할 수 있냐? 라고 물었을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돈만 있으면 너도 할 수 있냐? 라고 한다면 손드는 사람이 많을 것 같긴 하다. 실패해도 나만 엑싯하면 되니까 ㅎㅎㅎ.. 차지혁 같은 사람이 붙잡으면 어떨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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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이클베이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안타까움이 있지만 어그로를 끈 것은 본인이라고 본다. 마이클베이는 안정효 소설 헐리우드키드의 생애의 바로 그 헐리우드 키드 같은 느낌이다. 자기건 없지만 세기의 테크니션으로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브릭이랑 다이다이 붙으면 어떨까? 싸다구 단 한방에 지지치는게 당연한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엘론머스크가 큐브릭이 아니고 마이클베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베이도 사람들이 일찍이 보지 못한 장면들을 현실화 했다는 면에 대해서는 애정을 갖고 있다. 뭐 그렇다고 엘론머스크가 마이클베이급이라는 것은 아니고 놀란 감독끕이라고 보는데, 놀란 감독 역시 이미 존재하는 아이템과 소재들을 이용한 작품들을 만들어냈지만 마이클 베이 같은 테크니션으로서만의 감독이 아닌 재창조의 반열에 이르는 장면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놀란 감독에 대해서는 예술가로서의 합당한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인셉션은 파프리카, 인터스텔라는 보더플래닛 + 건버스터 + 불새에서 왔다고 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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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요약하면, 저에게 돈을 주면 K-알파고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습니다. 일단 판교 빈땅에 건물부터 짓고 협회 구성을 위한 발기인 모집부터 착착착 진행을... 그리고 앞으로 일기는 일기장에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