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순서대로 착착착)으로 진행되는 일(=혹은 배치)를 짜다보면 절차적이라 생각했던 업무에도 수많은 트리거링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알람도 보내고 실패 방지나 예외 처리 분기를 어딘가 보내려다 보니 아 이게 꼭 순수한 절차적 업무는 아니구나 한다.
그래서 이런 업무를 이벤트 기반 (이벤트 기반 개발 방법론의 그것은 아님. 그거 몰라요) 으로 바꾸고 메시지와 트리거를 넣어서 꾸미기 시작합니다? 이야 에어플로우 태우면 그림 나오겠다.
...하다가는 어느 순간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종이를 펴고 간단한 시퀀스 차트를 그리다가는 하... 우리 팀이 안 되는 게 두 가지가 있구나 바로 공격과 수비야. 그럼 그렇지 인생에 쉬운게 어디 있나.
인간은 절차적인 사고가 편하고 컴퓨터는 이벤트 지향형 업무를 잘 할 수 있는데 이벤트의 매시업은 결국 사람이 꾸며야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 어 그럼 이거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작문을 잘해야 하는 것이고 이제 이과충의 시대가 가고 문과충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결론입니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배치가 시작하면 이 쿼리를 돌리되 실패하면 죽지 않게 니가 한 번 꾸며봐. 코드에 탭 대신 공백 쓰면 전원 뽑아 버린다. "
1탭 4공백. 그것은 이과충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 문과 새끼들은 이게 뭔지 모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