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오브락을 보고 나서 "더 맨"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는 기타도 락 스피릿도 없고 키보드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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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 CE .NET을 할 즈음이었다. 고도화된 레이어링을 보았다. 상부와 하부를 다 짜고 있는데 교육장에서 만난 선진부서 사람이 말했다. "어느 부분 담당이에요? 저는 XXX를 개발합니다." 아.. 나도 YYY 레이어는 외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식은땀이 흘렀다. 결국 말하지 못했다. "저는 A-Z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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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스펙은 미국이, 생산은 대만이, BSP와 CSP는 중국이, CS(VOC)는 싱가폴을 허브로 시스템을 통해, 영업은 싱가폴과 홍콩 지사가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국 이 자식들.. 개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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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생각했다. 더 맨들의 이상향은 컨설팅이다. 그들이 원하는 공급망이 있다. 저숙련 저임금 성실근로 성실납세 자생적 계급의식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노동강도와 화이트컬러적 자존감을 보장하는 휴먼 리소스 풀. 아니 리소스라니 뭐 미네랄이야 가스야.
이 리소스는 비교적 장벽이 낮아서 쉽게 소싱할 수 있다. 유연한 고용형태로 입출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다만 전공 학사에 준하는 자격은 요한다. 엘리트주의는 유사 엘리트를 통해 실현한다. 완장을 채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업계를 부양한다. 이미 과학적으로(?) 구축한 판이다. 반영구적이고 오토매틱인 산업적 선순환이 일어난다. 우리 계급은 저 너머 계급의 존재를 유니콘으로만 여길 뿐이고 모두가 행복하다. 계급의 경계를 체감할 수 있으면 혁명이 일어나지만 유니콘일 때는 소수의 돈키호테만이 도전할 뿐이다. 이거 뭔가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왠지 기분 나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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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브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책을 접했다. 다 읽진 못했지만 제목만은 맘에 들었다. 아트?! 나는 월급쟁인데?! 하지만 아트를 하고 싶어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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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쳐와 아키텍트, 컨설팅이 한 턴 돌 때마다 같이 부는 어떤 소프트웨어 공학의 바람. 멋있어 보이는데 기분이 나쁘다. 아스카가 말했다. "기분 나빠".
그리고 우리 동네 일짱형아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한 말도 같다. "후.. 너네는 이런거 하지 마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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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키텍처와 아키텍트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필요성을 생각할 때와는 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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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이라는 밴드가 있었다고 한다. 어떤 날이었다. 아키텍쳐 회의가 열렸다. 이 공간에서 코딩을 하는 놈은 나 뿐이었다. 몇몇이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화이트 보드에 박스를 그렸다가 지웠다가 안에 넣었다가 빼냈다가 한다. 나는 생각했다. "하... 그냥 내 맘대로 짤 건데 왜들 싸우지.. 디렉토리 구조만 얼라인 하고 정적 분석만 통과하면 아무도 모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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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본좌님의 글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다. 원글은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