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L 소감.
회사 보안정책에 따라 리눅스 데스크탑을 쓸 수 없는 시절이 왔다. 20여년만에 윈도우PC를 받았다. 최근에도 임대 맥을 써왔지만 내게 요상한 알러지가 있는 모양이다.
20여년만의 윈도우는 외양은 비슷한 반면 사용자 경험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노트북이 고사양이라 그런 것 같진 않다. 내부가 크롬이나 마찬가지라는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은 놀랍다. 다만 구글 계정 통합 사용자 경험에 문제가 있어 여전히 크롬을 쓴다.
80년대 이민 간 어르신들의 어떤 정서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미디어나 주변 분위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80년대 한국을 떠나올 때의 이미징 때문에 새로 접하는 대한민국 이미지와 부조화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윈도우에 대한 편견은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HWP도 그런게 아닐까. HWP의 최대 난제는 구린지 좋은지가 아니라 "내게 없다"는 것이다. 요즘의 HWP는 어쩌면 좋은 워드프로세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 길이 없다. 내게 없다. 구린지 아닌지조차도 모른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HWP의 이미지는 한글 815 정도에서 업데이트가 멈췄다.
어쨌든,
WSL을 깔았다. 윈도우를 받은 이유는 WSL이다. 쿠쿵..
성능은 놀랍다. MS에서 기본 패키지에 이런저런 소소한 튜닝을 한 것 같다. 서버가 아닌 데스크탑 사용자라면 그냥 가전제품 쓰듯이 쓰면 될 것 같다.
어쨌든 들고 다니기엔 부적절하다. 내 주변에 비맥 사용자는,
나는 1, 2, 3과 모두 100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다. 그래서 바탕화면의 사진은 제거하고, 윈도우 95느낌의 청록색으로 셋팅했다.